교육부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교과중점학급 국·영·수 외 전 과목으로 확대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특성화고등학교 등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고교에 다니는 학생 비중이 19%에서 30%로 확대된다. 일반고에서도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과학, 예술, 체육 등 교과중점학급을 운영하는 학교 수를 확대하고 직업교육도 강화한다.

교육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도 부교육감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소질과 적성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제도를 손질한다.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학생 비중 2022년까지 30%로 확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고등학생 비중을 지금의 19%에서 2020년까지 30%로 확대한다.

고교 입학자 수가 감소해도 직업계열 고교 재학생 수는 지금의 33만7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대신 일반고 정원을 줄이는 방식을 통해서다.

직업교육을 받고 싶지만 학교가 부족해 받을 수 없는 학생이 약 3만4000명에 달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2015년 현재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일반고 직업과정 정원은 11만3000명이지만 입학 수요는 14만4000명이다. 특성화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하는 학생 수도 2013년 1만3179명에서 2014년 1만5160명, 2015년 1만5227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를 위해 직업계고 전환을 희망하는 일반고는 직업계고로 전환을 추진한다. 신도시 개발 지역에 학교를 신설할 때 일반고와 균형을 맞춰 기숙형 거점 특성화고를 육성할 계획이다.

특성화고 지원도 강화한다. 농어촌 지역 특성화고에 기숙사 설립을 지원해 경쟁력 강화를 돕는다. 내년 2개교를 시작으로 2018년 4개교, 2019년 5개교에 새로 기숙사를 건립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면 전국단위나 광역단위 학생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다.

교육과정도 산업계 수요가 높은 학과 중심으로 개편한다. 인력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분야 등과 관련된 학과로 개편하거나 학급 증설을 유도한다.

◇일반고, 교과중점학교 2.3배로 늘리고 직업위탁교육 확대

일반고에서도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을 강화한다.

과학, 예술, 체육 등 교과중점학급을 운영하는 일반고 수를 2015년 130개교에서 2016년 200개교, 2017년 300개교로 확대한다. 운영 과목도 과학, 예술, 체육뿐 아니라 국제, 경제, 법, 제2외국어 등 국·영·수를 제외한 모든 교과로 다양화한다.

또 2017년까지 위탁형 교과중점학교 5곳을 새로 설립할 계획이다.

일반고에서 독자적으로 중점학급을 운영하기 어려운 예술 분야 등이 주요 대상이다. 폐교 등 유휴시설을 활용해 예술중점교육을 전담하는 학교를 설립하면 미대나 음대 진학을 원하는 일반고 학생이 3학년 때 여기서 교육을 받게 된다.

시·도 교육청에서 설립을 추진하면 교육부는 시설과 기자재 등 설립 비용을 지원한다. 실제 대구교육청은 폐교한 초등학교 시설을 활용해 예담학교를 설립, 일반고 3학년을 대상으로 예술 분야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고 학생의 직업교육도 강화한다.

일반고 학생 중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전문대학에서 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전문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일반고-전문대학 연계 직업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오는 2학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일반고 학생의 직업교육을 위해 권역별로 직종과 분야를 특성화해 위탁형 직업교육을 전담하는 산업정보학교 설치도 추진한다. 폐교를 활용하거나 종합고를 산업정보학교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2017년까지 5개교를 육성한다. 기숙사 설립 등을 위해 50억원 안팎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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